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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온천 천국, 일본 큐슈로 떠나는 온천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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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 28. 19:08

|일본온천여행|

 

몸과 마음이 느긋해지는 온천 천국 겨울에 일본 큐슈에 가면 몸과 마음이 느긋해집니다. 온천 수증기 속 몽환적인 상상은 기분을 노곤하게 만들며 이내 낯선 풍경으로 전이됩니다.

 

 

그곳에는 가슴 콩닥이는 온천마을이 있고, 한겨울 모래찜질을 즐기는 이색 해변이 있으며,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지옥온천이 있습니다. 전통 료칸과 맛깔스러운 특산물 또한 큐슈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묘미입니다.

 

 


 

이브스키 해변의 천연 모래온천 찜질

 

큐슈 최남단의 이브스키 해변은 한겨울에 천연 모래온천 찜질을 즐기는 곳입니다. 일본 전통 의상인 유카타를 입고 연기가 펄펄 나는 해변에 누우면 삽으로 모래를 덮어주는데 한증막에 들어간 것처럼 채 10분을 견디기가 힘이 듭니다.

이곳 해변 모래온천의 역사는 1860년대 에도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앞바다인 긴코만 지역의 화산폭발로 수심에 기복이 생겨 온천물이 솟아나는 모래사장에서 찜질욕을 하는 게 가능해졌습니다.

‘모래사장에서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팻말이 해변 곳곳에 세워져 있으며, 바닷물은 한겨울에도 미지근해 발을 담가도 아늑한 느낌입니다

이브스키의 천연 모래온천은 세계에서 유일한 곳으로 인근 마그마의 영향으로 모래 속 온도가 한증막처럼 섭씨 60〜70도까지 올라갑니다. 이 위에 20〜30kg 되는 모래가 더해지는데 현지인들은 일부러 무게를 늘려 강한 효능을 즐기기도 합니다.

 

 

젊은 층에 인기 높은 온천마을 유후인

 

큐슈의 고즈넉한 온천마을은 쿠로가와산 너머 북동쪽 오이타현에 흩어져 있습니다. 벳푸 인근의 온천마을 유후인은 높게 솟은 대형 온천호텔 대신 낮은 담벼락의 전통가옥에서 모락모락 수증기들이 피어나는 아늑한 곳입니다. 애니메이션 속 소녀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 거리의 상점들은 소담스럽게 열을 맞추고 예쁘게 채색되어 있습니다.

 

뱃푸의 온천 입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들어가고 싶어지는 온천입니다.

 

이곳에서는 자전거가 세워져 있는 2층집이 찻집이고 고양이와 강아지 모양 소품으로 단장된 가게가 공예품점입니다. 아기자기한 갤러리와 카페까지 어우러져 일본에서 연인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여행지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온천수로 삶아낸 달걀과 유후인의 골목상점

 

마을 한가운데 긴린코 호수는 아침이면 마을 전체를 안개로 뒤덮곤 합니다. 해질 무렵이면 골목 모퉁이에서 구입한 온천 달걀로 호기심과 배를 채운 뒤 앙증맞은 온천이 곁들여진 숙소에서 하룻밤을 청하면 됩니다. 하루를 머물며 온천・쇼핑・휴식・산책 등을 두루 향유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유후인입니다.

 

지옥온천 산책의 원조인 '운젠온천'

 

큐슈 서부의 운젠은 지옥온천의 원조격인 고장입니다. 다양한 온천이 지옥을 연상시킬 정도로 기이한 광경을 만든다고 해서 지옥온천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운젠은 산자락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운젠지옥으로 유명한데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나무 데크 길을 따라 지옥 산책로가 조성돼 있습니다. 이 길을 야간에 이동하는 야간투어도 진행됩니다. 

 운젠 지역은 예전 후겐다케산의 화산분출로 용암이 바다까지 흘러내리는 재앙을 겪었습니다. 당시 피해마을을 그대로 보존한 흔적 또한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운젠지옥 인근에는 유황온천들이 곳곳에 형성됐는데 이 일대는 1930년대 일본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운젠 해안가에는 특이하게 미국 대통령 오바마와 이름이 같은 오바마 마을 온천도 있는데요, 105m로 최장 길이를 자랑하는 해변가족욕탕에는 애완견 전용탕이 있으며, 오바마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수건도 제공합니다.

젠과 연결된 아마쿠사 해변은 일본에서 1년내내 야생 돌고래를 구경할 수 있는 독특한 바다이기도 합니다.

 

 

일본의 3대 미인온천 '우레시노'

 

현해탄을 사이에 두고 한국과 접해 있는 사가현은 미인온천과 단정한 음식으로 유명합니다. 피부미용에 좋은 스베스베(매끈매끈)온천으로 알려진 우레시노온천은 히노카미온천, 기츠레가와온천과 함께 일본의 3대 미인온천으로 꼽히는 곳입니다. 우레시노온천은 1,300년의 역사를 지녔으며 한적하고 아기자기한 골목들이 친근하게 다가섭니다.

골목 모퉁이에서 족욕을 즐긴 뒤 저녁이면 동네사람들이 모이는 낯선 선술집의 문을 두드려, 이곳 특산물인 온천물두부를 안주 삼아 뜨끈한 일본 술 한 잔을 기울이며 온천마을의 밤을 맞으면 됩니다. 사가현 북쪽 카라츠에서 넘어온 오징어회는 이 일대의 훌륭한 야식거리입니다.

 

우레시노온천과 사가현의 요요카쿠 료칸

 

사가현에서 좀 더 그윽한 하룻밤을 원한다면 요요카쿠 료칸 등 이곳의 전통 료칸을 찾아가야 합니다. 이곳에서는 나무 복도와 아담한 일본 정원, 욕탕이 어우러진 전형적인 일본 료칸 체험이 가능한데 료칸 여주인인 오카미상이 내어주는 녹차 한 잔은 은은한 맛과 향으로 감동을 더합니다.

 

TIP! 큐슈 온천 여행 시 알아두어야 할 것들

 

인천에서 큐슈 후쿠오카・오이타・가고시마・나가사키 등의 공항으로 직항편이 운항중입니다. 공항에서는 각 온천지대까지 JR열차 노선도 다양하게 연결됩니다. 온천지 인근에는 건강을 테마로 한 웰빙 음식들이 즐비하고, 사가현은 오징어회가 명물이며 우레시노온천에서는 이곳 녹차로 만든 녹차죽과 온천물두부가 유명합니다.

팥으로 만든 오기 양갱도 맛있습니다. 유후인이 있는 오이타현의 분고 쇠고기는 육질이 쫄깃하고 담백합니다. 료칸 온천 체험에는 품격 높은 이브스키의 백수관이나 사가현의 요요카쿠 료칸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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