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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우수상 - 오래 참기 시합
나는 오래 참기 시합의 명수였다. 어릴 적, 친구와 동네 목욕탕에 가서 알게 된 재능이었다. 동네 바둑학원에서 오랜 시간 동안의 집중력을 보여 주며 ‘석불’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었던 친구는 사우나에 들어가서 오래 참기 시합을 하자고 했다. 지는 사람이 이기는 사람에게 바나나 우유를 사 주는 것이었다. 나는 시합에 응했다. 사우나 안은 무더웠다. 처음 오 분 정도는 버틸 만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공기가 나를 짓누르는 듯 무거운 느낌이었다. 알몸이었지만 뭔가를 더 벗어 던지고 싶은 심정이 들었다. 대야에 담아서 가지고 들어온 찬물은 미지근해진 지 오래였다. 누군가가 사우나 문을 열고 닫을 때마다 들어오는 바깥공기가 나를 유혹했다. 이십 분이 지나자 나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후텁지근한 열기가 내 목을 조..
2019.05.23 by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2019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우수상 - 오래 참기 시합
나는 오래 참기 시합의 명수였다. 어릴 적, 친구와 동네 목욕탕에 가서 알게 된 재능이었다. 동네 바둑학원에서 오랜 시간 동안의 집중력을 보여 주며 ‘석불’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었던 친구는 사우나에 들어가서 오래 참기 시합을 하자고 했다. 지는 사람이 이기는 사람에게 바나나 우유를 사 주는 것이었다. 나는 시합에 응했다. 사우나 안은 무더웠다. 처음 오 분 정도는 버틸 만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공기가 나를 짓누르는 듯 무거운 느낌이었다. 알몸이었지만 뭔가를 더 벗어 던지고 싶은 심정이 들었다. 대야에 담아서 가지고 들어온 찬물은 미지근해진 지 오래였다. 누군가가 사우나 문을 열고 닫을 때마다 들어오는 바깥공기가 나를 유혹했다. 이십 분이 지나자 나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후텁지근한 열기가 내 목을 조..
2019.05.23
건축의 도시 시카고!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시카고 대표 빌딩&조형물7
시카고는 도심의 빌딩만으로도 전세계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도시입니다. 현대적인 외관과 역사를 품은 건축 양식, 그리고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조형물들이 미국 동부 일리노이주의 가장 큰 도시인 시카고 안에 공존하는데요, 아무런 준비 없이 관광을 떠났다간 빌딩 앞에서 눈으로만 감탄하다 돌아오게 되기 마련입니다. 건축물의 역사나 스토리를 안다면 감상의 폭도 커지겠죠? 지금부터 알면 더 잘 보이는 시카고의 빌딩과 조형물에 대해 소개해 드릴게요. # 빌딩이 곧 관광지! 시카고 경관을 책임지는 건축물41. 주차장이 훤히 보이는 옥수수 빌딩, ‘마리나 시티 타워’옥수수 모양의 이 빌딩을 영화에서 보신 분도 있을 텐데요, 영화 와 등에 등장했던 마리나 시티 빌딩은 시카고 내 가장 높은 콘크리트 건물로 유명합니다. 직각을 찾..
2019.05.23 by 교보생명
라이프
건축의 도시 시카고!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시카고 대표 빌딩&조형물7
시카고는 도심의 빌딩만으로도 전세계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도시입니다. 현대적인 외관과 역사를 품은 건축 양식, 그리고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조형물들이 미국 동부 일리노이주의 가장 큰 도시인 시카고 안에 공존하는데요, 아무런 준비 없이 관광을 떠났다간 빌딩 앞에서 눈으로만 감탄하다 돌아오게 되기 마련입니다. 건축물의 역사나 스토리를 안다면 감상의 폭도 커지겠죠? 지금부터 알면 더 잘 보이는 시카고의 빌딩과 조형물에 대해 소개해 드릴게요. # 빌딩이 곧 관광지! 시카고 경관을 책임지는 건축물41. 주차장이 훤히 보이는 옥수수 빌딩, ‘마리나 시티 타워’옥수수 모양의 이 빌딩을 영화에서 보신 분도 있을 텐데요, 영화 와 등에 등장했던 마리나 시티 빌딩은 시카고 내 가장 높은 콘크리트 건물로 유명합니다. 직각을 찾..
2019.05.23
낡은 화학 공장의 바람직한 변신, 복합 문화 공간 ‘성수연방’ 가이드
화학약품 냄새 가득하던 공장지대에서 커피향 그윽한 카페 거리로 변신해 2년여 전부터 SNS에서 핫한 동네로 뜨고 있는 곳, 바로 성수동입니다. 정미소를 카페로 개조한 ‘대림창고’, 인쇄공장을 개조한 카페 ‘자그마치’, 카페계의 애플이라 불리는 ‘블루보틀’도 유명하지만, 지난 1월 말 오픈한 이래 힙플(Hip Place)로 주목받고 있는 ‘성수연방’에 인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해서 저도 한번 찾아가 봤습니다. 낡은 화학공장에서 신박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한 성수연방의 이모저모를 지금부터 소개할게요. #성수연방이란? “Society, Culture & Lifestyle” 각자의 분야에서 특별한 개성과 능력, 이야기를 가진 구성원들이 함께하는 생활 문화 소사이어티. '성수연방'은 각자의 분야에서 ..
2019.05.23 by 교보생명
라이프
낡은 화학 공장의 바람직한 변신, 복합 문화 공간 ‘성수연방’ 가이드
화학약품 냄새 가득하던 공장지대에서 커피향 그윽한 카페 거리로 변신해 2년여 전부터 SNS에서 핫한 동네로 뜨고 있는 곳, 바로 성수동입니다. 정미소를 카페로 개조한 ‘대림창고’, 인쇄공장을 개조한 카페 ‘자그마치’, 카페계의 애플이라 불리는 ‘블루보틀’도 유명하지만, 지난 1월 말 오픈한 이래 힙플(Hip Place)로 주목받고 있는 ‘성수연방’에 인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해서 저도 한번 찾아가 봤습니다. 낡은 화학공장에서 신박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한 성수연방의 이모저모를 지금부터 소개할게요. #성수연방이란? “Society, Culture & Lifestyle” 각자의 분야에서 특별한 개성과 능력, 이야기를 가진 구성원들이 함께하는 생활 문화 소사이어티. '성수연방'은 각자의 분야에서 ..
2019.05.23
2019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장려상 - 이어폰
이어폰을 잃어버렸다. 늘 이어폰을 넣어두던 코트 왼쪽 주머니가 허전하다는 걸 깨달은 것은, 터미널에서부터 시작한 발걸음이 경주 시내를 지나 대릉원에 다다를 무렵이었다. 걸어서 20분. 평소라면 이어폰을 끼고 흥얼거리며 왔을 거리이지만, 그날은 유독 그러지 않았다. 그럴 기분이 아니었고, 추적추적 비가 왔으니까. 우산을 쓰기도, 안 쓰기도 애매한 그런 비가. 그렇다고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 어차피 우산은 없었다. 4년. 20대의 절반을 이어 온 대학 생활은 끝을 향해 내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끝으로 내몰릴수록 스스로 선택해야 할 것은 늘어만 갔다. 나에겐 좋은 선택을 내릴 자신이 없었다. 좋은 선택을 내리는 방법을 몰랐고, 무엇보다, 난 너무 지쳐 있었다. 재충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시린 겨울 뒤에, ..
2019.05.22 by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2019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장려상 - 이어폰
이어폰을 잃어버렸다. 늘 이어폰을 넣어두던 코트 왼쪽 주머니가 허전하다는 걸 깨달은 것은, 터미널에서부터 시작한 발걸음이 경주 시내를 지나 대릉원에 다다를 무렵이었다. 걸어서 20분. 평소라면 이어폰을 끼고 흥얼거리며 왔을 거리이지만, 그날은 유독 그러지 않았다. 그럴 기분이 아니었고, 추적추적 비가 왔으니까. 우산을 쓰기도, 안 쓰기도 애매한 그런 비가. 그렇다고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 어차피 우산은 없었다. 4년. 20대의 절반을 이어 온 대학 생활은 끝을 향해 내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끝으로 내몰릴수록 스스로 선택해야 할 것은 늘어만 갔다. 나에겐 좋은 선택을 내릴 자신이 없었다. 좋은 선택을 내리는 방법을 몰랐고, 무엇보다, 난 너무 지쳐 있었다. 재충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시린 겨울 뒤에, ..
2019.05.22
2019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장려상 - 마지막 수업
노 교수와의 수업은 점심때도 한참 지난 늦은 오후였다. 수업이 끝마칠 즈음이면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 붉은빛을 더했다. 반쯤 열린 창문으로는 단내 섞인 바람이 이런저런 말소리와 함께 불어 왔다. 지는 해가 드리우던 4층 강의실에서는 옅은 여름 냄새가 났다. 어른의 경계에 서 있던 우리는 처음 맞는 대학에서의 방학에 들떠 있었다. 강단에 선 노 교수는 그가 평생을 몸담은 학교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노 교수의 수업은 치열한 수강 신청에서도 혼자서만 모두에게 뒷전이었다. 그의 수업에서는 고전 프랑스 문학을 배웠다. 막 대학에 들어온 우리에게는 고리타분한 주제가 아닐 수 없었다. 더욱이 과제가 많고 성적 기준이 까다롭다며 불어불문과 전공생조차 그의 수업을 꺼렸다. 나는 막 더듬더듬 혀를 굴리며 불어 인사말..
2019.05.22 by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2019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장려상 - 마지막 수업
노 교수와의 수업은 점심때도 한참 지난 늦은 오후였다. 수업이 끝마칠 즈음이면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 붉은빛을 더했다. 반쯤 열린 창문으로는 단내 섞인 바람이 이런저런 말소리와 함께 불어 왔다. 지는 해가 드리우던 4층 강의실에서는 옅은 여름 냄새가 났다. 어른의 경계에 서 있던 우리는 처음 맞는 대학에서의 방학에 들떠 있었다. 강단에 선 노 교수는 그가 평생을 몸담은 학교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노 교수의 수업은 치열한 수강 신청에서도 혼자서만 모두에게 뒷전이었다. 그의 수업에서는 고전 프랑스 문학을 배웠다. 막 대학에 들어온 우리에게는 고리타분한 주제가 아닐 수 없었다. 더욱이 과제가 많고 성적 기준이 까다롭다며 불어불문과 전공생조차 그의 수업을 꺼렸다. 나는 막 더듬더듬 혀를 굴리며 불어 인사말..
2019.05.22
교보생명 공식블로그 <가족,꿈,사랑> 프론티어 기자 14기 모집
교보생명 공식블로그 을 함께 만들어 나갈 프론티어 기자 14기를 모집합니다. 2019 대학생 아시아 대장정에 이어 프론티어 기자로 활동을 함께 하시고픈 대원분들은아래 지원서를 다운 받아 작성 후 메일 (kyoboblog@daum.net)로 보내주시면 됩니다.글쓰기와 영상 제작에 관심이 많고 교보생명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분들 많이 지원해주세요!
2019.05.22 by 교보생명
뉴스룸
교보생명 공식블로그 <가족,꿈,사랑> 프론티어 기자 14기 모집
교보생명 공식블로그 을 함께 만들어 나갈 프론티어 기자 14기를 모집합니다. 2019 대학생 아시아 대장정에 이어 프론티어 기자로 활동을 함께 하시고픈 대원분들은아래 지원서를 다운 받아 작성 후 메일 (kyoboblog@daum.net)로 보내주시면 됩니다.글쓰기와 영상 제작에 관심이 많고 교보생명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분들 많이 지원해주세요!
2019.05.22
벽에 남은 못 자국 가리는 방법! 패브릭 데코 액자 만들기
무언가 소소하게 만드는 걸 좋아하는 저는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기 전, 혹시 새롭게 활용할 수 있지는 않을지 고민하곤 하는데요, 얼마 전에는 집에 있는 상자들과 남아 있는 자투리 천을 활용해 패브릭 액자를 만들어 봤습니다. 환경도 보호하고, 봄을 맞이해 인테리어에 변화도 줄 수 있는 일석이조 패브릭 액자, 지금부터 함께 만들어 볼게요! 준비 재료: 자투리 천(패브릭), 시트지, 상자 뚜껑, 드라이플라워, 글루건, 가위, 딱풀, 스티커 등 각종 데코 도구들 1. 상자 뚜껑에 시트지를 붙여 줍니다. 저는 시공하고 남은 대리석 패턴 시트지가 있어 붙여 봤는데요, 한순간에 고급스러운 대리석 무늬 액자로 변신하더라고요. 시트지의 경우 잘못 붙이면 다시 뜯어내어 수정하기가 어려우니 뒷면의 종이를 한번에 다 떼어내지 ..
2019.05.22 by 교보생명
라이프
벽에 남은 못 자국 가리는 방법! 패브릭 데코 액자 만들기
무언가 소소하게 만드는 걸 좋아하는 저는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기 전, 혹시 새롭게 활용할 수 있지는 않을지 고민하곤 하는데요, 얼마 전에는 집에 있는 상자들과 남아 있는 자투리 천을 활용해 패브릭 액자를 만들어 봤습니다. 환경도 보호하고, 봄을 맞이해 인테리어에 변화도 줄 수 있는 일석이조 패브릭 액자, 지금부터 함께 만들어 볼게요! 준비 재료: 자투리 천(패브릭), 시트지, 상자 뚜껑, 드라이플라워, 글루건, 가위, 딱풀, 스티커 등 각종 데코 도구들 1. 상자 뚜껑에 시트지를 붙여 줍니다. 저는 시공하고 남은 대리석 패턴 시트지가 있어 붙여 봤는데요, 한순간에 고급스러운 대리석 무늬 액자로 변신하더라고요. 시트지의 경우 잘못 붙이면 다시 뜯어내어 수정하기가 어려우니 뒷면의 종이를 한번에 다 떼어내지 ..
2019.05.22
2019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장려상 - 나의 첫 여자 손님
“저, 곧 휴가인데 좀 멋지게 잘라 주십시오!” 나는 군대에 있을 적 이발병이었다. 이발병의 역할은 간단했다. 머리가 길어 나에게 찾아온 병사의 머리를 다 같은 모양으로 짧게 깎아주면 되는 것이었다. 아무리 멋지게 잘라 달라고 한들 모두 비슷한 밤톨머리가 될 뿐이었다. 이런 이발병에게는 공통된 특징이 하나 있다. 바로 남자 손님밖에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반대로 말하면 여자의 머리를 자를 일은 전역하는 그 날까지 없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나에게 처음으로 여자 손님이 나타났다. 그 손님은 어머니의 부탁으로 만나게 되었는데 바로 우리 할머니였다. 내가 군대에서 이발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꺼내신 부탁이었다. 우리 할머니는 누구보다 씩씩하셨다. 하나라도 더 아껴야 한다며 악착같이 옷들을 꿰매 입으셨고 ..
2019.05.21 by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2019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장려상 - 나의 첫 여자 손님
“저, 곧 휴가인데 좀 멋지게 잘라 주십시오!” 나는 군대에 있을 적 이발병이었다. 이발병의 역할은 간단했다. 머리가 길어 나에게 찾아온 병사의 머리를 다 같은 모양으로 짧게 깎아주면 되는 것이었다. 아무리 멋지게 잘라 달라고 한들 모두 비슷한 밤톨머리가 될 뿐이었다. 이런 이발병에게는 공통된 특징이 하나 있다. 바로 남자 손님밖에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반대로 말하면 여자의 머리를 자를 일은 전역하는 그 날까지 없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나에게 처음으로 여자 손님이 나타났다. 그 손님은 어머니의 부탁으로 만나게 되었는데 바로 우리 할머니였다. 내가 군대에서 이발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꺼내신 부탁이었다. 우리 할머니는 누구보다 씩씩하셨다. 하나라도 더 아껴야 한다며 악착같이 옷들을 꿰매 입으셨고 ..
2019.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