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31. 15:24
✅ 에디터 PICK! 3줄 요약
✅ 교육의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다…교보교육재단
✅ AI와 소통하세요, AI 소통 체험 부스!
✅ 디지털 시대, 소통과 불통을 논하다...2024 교육 심포지엄
사람과 사람이 만나 나누는 소통. 상대방과의 관계를 맺을 때 소통은 매우 중요합니다. 인터넷만 쳐도 ‘소통 잘하는 방법’, ‘소통의 리더십’ 등이 나올 만큼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죠.
하지만 디지털 시대에 들어서면서 대면접촉이 점차 사라지고, 무분별한 정보 유통과 가짜 뉴스까지 등장하면서 우리의 소통은 점차 ‘불통’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통의 중요성과 불통의 심각성을 한 번쯤 생각해 볼만한 좋은 기회가 있어 교보생명 블로그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지난 22일, 광화문 교보빌딩 대산홀에서 열린 2024 교육 심포지엄입니다.
2024 교육 심포지엄은 교보교육재단이 주최, 디지털 시대의 소통과 불통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그 사이에서 교육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생각해 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는데요. 그럼 그 뜨거웠던 현장으로 함께 떠나보실까요?
# 참사람의 가치로 미래세대와 사회를 잇다, 교보교육재단
2024 교육 심포지엄을 주최한 교보교육재단은 국민교육진흥과 인류문화창달을 위해 1997년 교보생명이 출연한 공익재단입니다. 미래세대가 자리이타(스스로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하다)를 실천하는 ‘참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요.
지난 2003년부터 보육원 퇴소 및 저소득층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교보생명 희망다솜 장학사업과 7개 종목의 스포츠 유망주들을 지원하는 교보 체육꿈나무 육성 장학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의 리더십 및 팔로워십 역량을 키우는 청소년 리더십 프로그램 ‘체인지’와 같은 교육 사업은 물론 가족 구성원이 함께하는 환경 봉사 프로그램 ‘그린다솜이 가족봉사’, 교육을 위해 묵묵히 정진하는 분들을 발굴하고자 하는 시상 사업까지 다양한 지원을 통해 참사람 육성의 가치를 확산하고 있죠.
이번 2024 교육 심포지엄 역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우리 교육의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고자 개최하게 되었는데요. 이번 심포지엄에 대해 교보교육재단 최화정 이사장은 “교육을 통해 참사람을 육성한다는 교보교육재단의 가치를 이루기 위해 교육 심포지엄을 개최하게 되었다”라며 “교육과 관련된 관계자 분들이 서로 모여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우리 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모색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교육 심포지엄의 주제는 <디지털 시대 소통과 불통, 그 사이에 선 교육>이었는데요. 이에 대해서도 최화정 이사장은 “디지털 매체 혹은 AI를 통해 과거보다 서로 많이 연결되어 있는 사회임에도 소통과 불통이 공존하는 것 같다”면서 “이런 부분을 우리가 교육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AI가 내 마음을 들어준다? AI 소통 체험 부스
소통과 관련된 심포지엄인 만큼 행사장 밖에는 소통과 관련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습니다. 특히 앞서 최화정 이사장의 말처럼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체험을 통해 ‘소통’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공간이었죠. 바로 AI 소통 체험 부스입니다.
공중전화부스처럼 생긴 이 공간은 인공지능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인공지능에게 내 마음속 고민과 스트레스를 털어놓을 수 있는 건데요. 내 마음 상태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설문 검사 바로가기’와 내가 털어놓은 고민을 듣고 AI가 답을 주는 ‘고민 답변 받아보기’, 마음속 고민을 AI 상담사와 상담할 수 있는 ‘AI 상담사와 대화하기’ 이렇게 총 세 가지의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체험 부스 참가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건 바로 ‘AI 상담사와 대화하기’였는데요.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고민을 AI 상담사에게 털어놓을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게다가 AI 상담사는 독특한 캐릭터로 웃음을 주기도 했는데요. 명상가, 신사임당, 소크라테스 그리고 코미디언 이렇게 4가지의 상담사가 준비되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AI와의 소통 체험은 진정한 ‘소통’에 대해 생각해 보게끔 만들었는데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진짜 ‘소통’이란 무엇인가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만이 진짜 소통일까요?
# 소통의 본질 그리고 우리의 과제, 2024 교육 심포지엄
그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본격적으로 시작한 2024 교육 심포지엄. 가장 먼저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이자 SSK 디지털 소통과 지속가능성 연구단 교수인 이은주 교수의 강의로 시작되었습니다.
이은주 교수는 ‘디지털 미디어와 소통의 진실성 위기’라는 주제로 ‘진실성을 의심하게 된 소통’ 그리고 ‘진실성을 회복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은주 교수에 따르면 지금 우리가 소통에 있어 진실성을 의심하게 된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먼저 소통을 나누는 상대방을 믿을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디지털 시대 속, 우리는 익명의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것이 매우 익숙하죠. 익명 뒤에 숨은 그 사람이 진실하다고 믿을 수 있을까요?
다른 하나는 메시지의 진실성인데요. 흔히 말하는 ‘가짜뉴스’에 대한 문제입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널리, 빨리 확산되며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죠. 마지막은 상호작용의 진실성입니다. SNS에 올리는 나의 모습이 과연 ‘진짜’인가에 대한 의문인데요. 남들이 나를 봐주었으면 하는 모습으로 사진을 올리다 보니 정작 내 진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페이크 계정을 만드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그럼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진실한 소통을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이은주 교수는 ‘위협’과 ‘효능감’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위협’이란 ‘가짜 뉴스가 우리 삶에 큰 피해를 끼치고 있음’을 계속해서 알리는 것입니다. 여기에 ‘가짜 뉴스를 판별하는 건 어렵지 않다’는 말을 지속적으로 함으로써 효능감을 높이는 것이 진실한 소통을 위한 길이라고 했죠.
이은주 교수는 ‘옳은 일이 아니면 하지 말고 참이 아니면 말하지 말라’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유명 격언을 인용하며 “디지털 미디어의 여러 속성으로 인해 진실성의 위기가 증폭되었지만 우리가 보다 본질적으로 접근해 본다면 이런 문제들을 줄여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강의를 마무리했습니다.
이어 가천대학교 스타트업 칼리지 석좌교수이자 학장인 장대익 교수의 ‘불통의 이유와 공감의 반경’이라는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장대익 교수는 이번 강의에서 ‘소통이 어려운 청소년들의 문제점’을 짚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는데요.
눈길을 끌었던 건 점차 부정적으로 치닫고 있는 청소년들의 우울증과 불안 수치였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청소년들의 불안과 우울, 내적고통이 증가함으로 인해 자해건수, 입원율 그리고 자살률이 급증했다고 하는데요. 특히 2010년 이후 폭발적으로 해당 수치가 증가했죠.
왜 2010년일까요? 장대익 교수에 따르면 2010년은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이 상용화된 시점이라고 합니다. 이에 관해 조너선 하이트가 쓴 책 <불안 세대>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저자는 책에서 스마트폰 사용이 아이들의 불안과 우울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이와 같은 청소년 문제의 심각성을 해결하기 위해 장대익 교수가 이야기한 것은 ‘놀이’였습니다. 그는 진화학자로서 놀이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요. 여러 연구에 따르면 놀이는 생존과 번식에 필요한 기술을 연습하고 육체적,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법을 연습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합니다. 또한 창작을 해보기도 하고 협력을 가능케 하기도 하죠.
하지만 요즘엔 학습량, 학업 경쟁의 증가와 함께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놀이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데요. 이에 장대익 교수는 “제가 잘 쓰는 명제 중 하나가 바로 ‘잘 노는 아이가 인류의 미래다’라는 말”이라면서 “놀이를 하지 못했을 때 발생하는 문제들을 생각해 보면 이 명제는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고 놀이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하며 강의를 끝마쳤습니다.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자 별의친구들-성장학교 별의 교장인 김현수 의사가 세 번째 연사로 단상에 올랐는데요. 그는 ‘이해의 어려움, 어떻게 소통의 노력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가족 간 불통의 사례들을 소개하며 진정한 소통을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세대 간의 차이를 예시로 보여주었는데요. ‘노력한다’라는 말의 해석을 부모 세대는 “노력해서 안 될 것은 없다”로, 요즘 세대는 “노력만으로 안 되는 것도 있다”로 한다고 설명했죠. 김현수 의사가 소개한 다양한 예시들로 여러분은 어떤 세대에 위치해 있는지 확인해 보실까요?
세대 차이는 어쩔 수 없죠. 각자 살아온 환경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김현수 의사는 세대 간 불통이 발생하는 이유를 ‘듣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 예로 핀란드를 들었는데요. 핀란드는 아이들이 정신병적 초기 상태나 아주 힘든 순간이 시작되면 가족과 이웃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오픈 다이얼로그’라는 제도를 개발했다고 합니다.
오픈 다이얼로그에서 가장 중요한 건 누가 옳거나 무엇을 해결하는 것이 아닌, 그저 대화를 계속하는 것입니다. 덕분에 아이가 입원할 정도로 악화되지 않고 지역 사회 안에서 치유되는 경험을 하고 있다고 하죠. 하지만 현재 우리는 ‘해결하지 못할 거면 뭐 하러 대화를 하냐’라는 말을 하는데요. 그래서 지금의 청소년들은 점차 대화를 단절시키는 ‘닫힌 인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김현수 의사는 “어른 세대는 달라진 시대에 대한 이해와 통합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며 “거기서 중요한 것은 경청”이라고 강조하며 강의를 마무리했습니다.
마지막은 ‘학교에서 배우고 실천하는 진짜 소통 : 역지사지공존형 토론 수업(사회현안 숙의형 토론) 사례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이지영 서울시교육청 장학관의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이지영 장학관은 현재 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역지사지공존형 토론 수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요. 역지사지공존형 토론 수업이란 현재 시민사회 내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사회 현안에 대해 학생들이 찬반 입장이 되어 토론한 뒤 합의를 도출하는 일련의 과정을 뜻합니다.
환경과 기후변화라든지 생명존중과 동물복지 등 다양한 사회 현안에 대해 진지한 토론과 대화 과정을 거친다고 하는데요. 이를 통해 학생들은 사회로 나가 맞닥뜨릴 수 있는 갈등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상대를 존중하며 대화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이지영 장학관은 역지사지공존형 토론 수업에 참여한 학생의 후기를 들려주었는데요. 한 학생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너무 좋았다”라며 “그리고 다른 사람의 의견이 나와는 이렇게 다르구나 깨달을 수 있는 과정도 너무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이지영 장학관은 “우리는 민주시민으로서 모두가 권리의 주체인데, 각자의 이해관계가 다른 상황에서 자기 자신의 권리만을 주장한다면 공동체 존속이 가능할까에 대한 의문이 든다”며 “우리에게 중요한 건 소통과 조정 그리고 합의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강의에 대한 Q&A 시간으로 마무리한 2024 교육 심포지엄. 강의를 통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여러분은 지금 ‘진짜 소통’을 하고 계신가요?
이번 2024 교육 심포지엄을 통해 소통의 의미와 진실한 소통을 위해 우리가 되새겨야 할 가치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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