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28. 10:48
|추석맞이|
추석은 집집마다 송편을 빚으며 시작됩니다. 정담을 나누며 송편을 예쁘게 빚다 보면 어느덧 추석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는데요, 풍습으로 먹는 전통음식으로만 여겼던 송편과 수정과에 대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과학적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면서 그 존재가 재발견되고 있습니다.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 정성이 들어간 송편과 수정과로 가족 간의 정과 건강을 함께 챙겨보세요.
송편은 중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아주 똑똑한 전통음식 입니다. 콩이나 깨, 밤을 소로 넣은 송편 하나에는 단백질은 물론 면역력을 높여주는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가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송편의 주재료인 쌀 역시 뛰어난 기능성 식품인데요, 흑미에는 항암 성분으로 잘 알려진 안토시아닌이 들어있고 흰쌀에도 지질의 일종인 옥타코사놀과 리보플라빈등이 함유되어 있어 암・당뇨병・심장병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송편을 찔 때, 솔잎을 같이 넣는 데에도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솔잎은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피부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좋고, 오장을 편안하게 해서 장수를 돕는다고 합니다. 솔잎향 자체가 머리를 맑게 하는 효과도 있으며 송편을 먹고 나서 소화가 안 되거나 속이 더부룩해지는 것을 막는 역할도 합니다.
수정과는 말랑말랑한 곶감의 단맛과 계피, 생강의 향이 잘 어우러져 특유의 향미를 지닌 게 특징 입니다. 그래서 간식뿐 아니라 식사를 마친 뒤에 입 안의 잔맛을 없애기 위해 후식으로 주로 마시는데요, 과음한 뒤 숙취해소용으로 먹어도 좋습니다.
수정과엔 과당과 비타민이 풍부해 과음으로 쌓인 주독을 말끔히 풀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인데요, 곶감 표면의 흰 가루는 포도당・과당・탄닌과 같은 성분으로 기침・딸꾹질・숙취・각혈이나 하혈 등이 있을 때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 곶감에는 칼슘・무기질・비타민A, B, C 등의 성분도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수정과에 잣을 띄우는 이유도 따로 있습니다. 수정과에 잣을 넣으면 곶감 속에 들어 있는 탄닌이 철분과 결합해 탄닌산철이 되는 것을 막아 빈혈과 변비를 예방해 줍니다. 또한 수정과는 몸이 찬 사람이나 차가운 술을 마시고 난 뒤에도 효과가 큽니다. 수정과에 들어 있는 계피가 몸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기 때문이죠.
최근에 송편과 수정과를 함께 먹을 경우 항산화 효과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송편과 수정과에는 항암과 항균 등 항산화 효과가 있는 천연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돼 있는데, 두 가지를 함께 섭취하면 항산화 지수가 최고 40% 가량 상승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따라서 송편과 수정과를 같이 먹으면 높아진 항산화 효과에 힘입어 성인병이나 노화를 예방하는 건강 효과가 더욱 높아진다는 것인데요, 연구를 진행한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항산화 효과를 지닌 전통식품은 스트레스에 의한 활성산소 누적으로 건강을 위협받는 현대인들에게 아주 좋은 먹을 거리”라며 “추석날, 송편과 수정과를 함께 먹는 것은 음식 하나에도 건강을 생각한 선조들의 지혜를 먹는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소화 기능이 약해서 떡을 먹는 것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소화효소가 풍부한 수정과를 함께 먹으면 속이 편안해질 수 있습니다. 올 추석에는 가족끼리 모여 앉아 맛있는 송편과 수정과를 함께 즐겨보세요!
Tip, 나쁜음식 궁합, 간과 수정과는 같이 먹으면 안 좋아요!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간, 특히 빈혈 환자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많이 들어있는 좋은 식품이지만 수정과와 함께 먹으면 곶감의 탄닌이 철분과 결합해흡수를 방해하니 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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