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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살아볼까? 12편] 제주도의 억새는 지금이 절정! 억새 명소 BES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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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1. 28. 16:00

제주의 가을은 육지보다 천천히 다가옵니다. 텔레비전을 틀면 육지는 벌써 영하의 기온이 되어 겨울 준비가 한창이라는 소식이 가득하지만, 제주는 11월 중순이 되어서야 조금씩 가을이 깊어지는 느낌입니다. 11월 하순 낮 평균기온은 15도. 아직 가벼운 외투만 입고도 거뜬하게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제주의 가을을 알리는 억새도 11월 중순이 되어야 은빛 날개를 펼칩니다. 오늘은 그동안 기다리고 기다렸던 제주도 가을의 전령사, 억새를 소개해드리려고 하는데요. 각 장소마다 특별한 매력 포인트가 있는 억새 명소 세 곳으로 함께 떠나보실까요? 


1. 억새 명소 1번지, ‘새별오름’

제주 애월읍에 있는 새별오름은 ‘초저녁에 외롭게 떠 있는 샛별 같다’ 해서 새별오름이라는 예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요. 제주시에서 서부산업도로를 달리다 허허벌판에 동그랗게 솟아 있는 모습을 보니 왜 ‘새별오름’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멀리서 보면 쉽게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이 완만해 보이지만, 오름 치곤 꽤 높고(519m), 올라가는 길도 경사가 심한 편이라 생각보다 힘든 코스랍니다.

 

새별오름은 제주의 대표 오름답게 언제나 관광객들도 붐비는데요. 특히 이 계절에는 드넓은 주차장이 가득 찰 정도로 찾는 이가 많습니다. 바로 새별오름 전체를 가득 채우는 억새의 장관을 보기 위해서랍니다. 파란 하늘아래 온 산 가득 일렁이는 억새의 물결에 보고 있으면 절로 탄성이 나옵니다.


새별오름의 억새가 더 특별한 이유는 매년 새로운 억새가 자라나 억새 꽃을 피우기 때문입니다. 원래 억새는 다년생 식물인데요. 매년 봄 ‘새별오름 들불축제’를 통해 한 해 동안 자란 억새를 모두 태우기 때문에, 새별오름의 억새는 언제나 1년생 억새입니다.


이미지 출처: 제주특별자치도 홈페이지 www.jeju.go.kr

제주도에서 가장 유명한 축제 중 하나인 들불축제는 봄에 중산간 지역의 오름과 밭을 태워 그해 농사를 준비하던 풍습에서 유래했다고 해요. 밭을 태우면 겨우내 땅에 숨어 있던, 병충해를 일으키는 벌레나 세균이 죽고, 타고 남은 재는 농작물에 좋은 거름이 됩니다. 때문에 새별오름의 억새는 다른 곳의 억새보다 더 건강하고 깨끗하게 자란다고 하네요.   


제주도 억새 명소라고 할 때 첫 손가락에 꼽히는 새별오름. 억새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꼭 방문해보세요! 지금부터 다음해 봄 들불축제가 열리기 전까지 은빛 갈대의 거대한 물결을 즐길 수 있습니다. 

참고로 새별오름에 오를 때는 주차장에서 오름을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왼쪽길로 올라갔다가 오른쪽길로 내려오길 권합니다. 왼쪽길이 더 경사가 심하고 길도 좁은 편이라서 내려오기는 더 힘들답니다. 완주하는데 성인 기준 1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새별오름

주소: 제주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산59-8

입장료: 무료

기타: 주차장 주변에 화장실, 푸드 트럭 등 편의시설 이용 가능


2. 억새밭과 제주의 문화를 한눈에, ‘제주돌문화공원’

두 번째로 소개할 억새 명소는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제주돌문화공원인데요. 억새가 제주의 문화와 함께 어우러진 모습을 보고 싶다면, 제주돌문화공원을 추천합니다.

제주돌문화공원은 제주의 탄생 설화 중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 설화를 주제로 제주의 형상과정과 제주민의 삶 속에 녹아 있는 돌문화를 보여주는 박물관이자 생태공원입니다. 제주 내에서도 ‘가장 제주스러운 공원’으로 손꼽히는 곳이죠.


제주돌문화공원에는 하늘연못, 돌문화박물관 등 볼거리가 가득하지만 오늘은 야외공원을 중심으로 소개해드릴게요. 야외공원은 제주의 돌이 제주의 문화 속에서 어떻게 자리잡아 왔는지를 초가, 무덤, 돌담 등으로 잘 보여주는 곳입니다. 가을을 맞아 돌문화박물관 앞 마당에 드넓은 억새밭이 조성되어 특별한 볼거리가 되고 있어요. 제주의 돌만큼이나 제주 억새 역시 초가집의 중요한 재료로 활용되어 온 것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습니다.

 

야외 마당을 지나 오백장군 갤러리로 가는 길은 돌하르방과 오백장군 군상들이 관람객을 맞아줍니다. 돌하르방과 오백장군들이 외롭지 않게 억새가 안아주는 것 같지 않나요? 언제 찾아가도 아름답고 신비로운 돌문화공원이지만, 개인적으로 가을 억새가 피어 있는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돌문화공원 억새밭도 꼭 기억해두세요!


제주돌문화공원

주소: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 2023

입장료: 5,000원(성인) / 3,500원(청소년) / 12세 미만,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 무료


3. 억새의 물결 속에 뛰어들고 싶다면, ‘아끈다랑쉬오름’

마지막으로 소개할 억새 명소는 아끈다랑쉬오름입니다. 제주어로 ‘아끈’은 ‘작은’이라는 뜻인데요. 바로 앞에 있는 다랑쉬오름보다 작고 아담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제주에서 동쪽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중산간 지대의 크고 작은 오름을 많이 만날 수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아끈다랑쉬오름은 억새가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새별오름이 ‘억새 여행의 전설’이라면 아끈다랑쉬오름은 ‘억새 여행의 핫 플레이스’ 정도가 될 것 같아요.

 

억새가 피기 시작하는 무렵에는 다랑쉬오름보다 이곳 아끈다랑쉬오름을 찾는 관람객이 훨씬 많아집니다. 오름으로 올라가는 초입부터 펼쳐진 갈대 터널이 관람객을 반갑게 맞이하죠. 

 

사진에서 억새 너머로 멀리 보이는 오름이 바로 다랑쉬오름입니다. 아끈다랑쉬오름의 정상은 분지형 분화구로 움푹하게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이 분화구 가득 억새가 출렁이는 모습이 정말 장관입니다. 억새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들어가면 억새밭 속에 폭 안기는 것 같이 포근함이 느껴져요. 억새와 내가 한 몸이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아끈다랑쉬오름의 매력입니다. 

 

오름에 올라가서 보는 풍경도 시원합니다. 성산 앞바다와 성산 일출봉을 볼 수 있어요. 가을이라고 하지만 제주도 밭은 사시사철 푸른 물결입니다. 쪽파, 양배추, 당근, 무가 한창 자라고 있습니다. 

 

아끈다랑쉬오름은 작은 오름이라서 성인 기준으로 10분이면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다만 올라가는 길이 가파르고 미끄러워서 조금 힘들 수 있어요. 정상에 올라가서 오름 분화구 한바퀴를 돌고 내려오는데 30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아끈다랑쉬오름

주소: 제주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2593

입장료: 무료/ 주차장 있음

 

제주도의 자연은 볼수록, 느낄수록 놀랍고 아름답습니다. 이제 제주에서 세 번째 계절을 보내고 있는데요. 봄에는 봄꽃이 아름다워서 봄이 가는 것이 아쉬웠고, 여름은 신나고 재미있어서 여름이 지나가는 것이 슬펐어요. 그리고 가을이 되니 둘레길과 오름의 풍경 덕분에 ‘아 제주의 진짜 매력은 가을이 되어야 알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다가올 겨울엔 또 어떤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곧 여러분께 알려드릴게요! 지금까지 가꿈사 전문필진 김덕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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