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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펼쳐질 사회, 사무실의 미래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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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6. 2. 16:10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www.pixabay.com

코로나19는 짧은 시간 동안 전세계에 많은 변화를 만들었습니다. 안전이 가장 중요했던 2020년 상반기, 평범했던 일상들은 ‘거리 두기’라는 변화를 맞이해야 했는데요, 오늘은 그 중에서도 비즈니스가 맞이한 변화는 어떤 것인지, 또 코로나 사태 이후 일터의 모습은 어떻게 변할 것인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19 사태의 새로운 대안, 유연근무제

이미지 출처: 고용노동부 www.moel.go.kr

코로나19로 인해 이전과 같이 사무실 출퇴근의 방식으로 근무를 할 수 없게 되자, 기업들은 잠정적으로 ‘유연근무제’를 도입했습니다. 유연근무제란 ‘근로자가 개인 여건에 따라 근무 시간과 형태를 조절할 수 있는 제도’로, 크게 ‘시간 조정형 유연근무제’와 ‘공간 조정형 유연근무제’로 나뉩니다. 시간 조정형 유연근무제는 근로자가 개인 근무 시간을 조정하는 것으로 탄력근무제, 선택적 근무시간제, 시차 출퇴근제등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공간 조정형 유연근무제는 근무 공간을 조정하는 것으로, 재택 근무, 위성 사무실 등이 그 예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유연근무제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정부가 나서서 지원하고 있고, 대부분의 기업들이 동참하고 있는데요, 공간조정형 유연근무제인 ‘재택 근무’가 가장 많이 사용되며, 재택 근무가 어려운 기업들은 시간 조정형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최대한 한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있지 않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교보생명 역시 재택근무와 시차 출퇴근제를 함께 도입해 업무로 인한 접촉을 최소화했고, 사무실 내 감염을 막으며 차질 없이 업무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4월 16일부터 29일까지 직장인 8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택근무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67.7%가 재택근무에 만족했다고 답했습니다. 



유연근무제는 단지 위기상황 대응용일까?

사실 유연근무제는 코로나 사태 훨씬 이전부터 존재하고 있던 근무 방식이었고, 전세계에는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한국의 경우 다른 국가들에 비해 유연근무제 도입률이 낮았는데요, 한국에 유연근무제의 도입이 처음 논의된 것은 24년 전입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가장 많이 도입된 유연근무제는 시차 출퇴근제였고, 도입 비율은 17.2%에 그쳤습니다. 미국의 경우 시차 출퇴근제의 도입률이 81%이며 유럽의 경우 66%인 것을 미루어 보았을 때 무척 낮은 수치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재택 근무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은 38%, 일본은 12%의 도입률을 보이는 반면 한국은 4.5%에 그쳤습니다. ‘사람인’에서 약 600개의 재택근무 계획이 없는 기업에게 재택근무를 실시하지 않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 ‘업무 특성상 현장 근무가 필수’라는 응답이 56.9%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로 ‘업무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것 같아서’가 28.7%를 ‘재택 근무 시스템을 준비할 인력이나 예산이 부족해서’가 25%를 차지했습니다. 
한국의 재택근무 도입률이 낮은 이유가 한국 특유의 업무 문화 때문이라는 분석도 존재합니다. 트렌드 분석가 ‘날카로운 상상력연구소’의 김용섭 소장은 한국이 인프라가 부족한 것도 아닌데, 다른 국가들 보다 재택근무나 원격근무의 도입률이 낮은 이유로 ‘한국의 조직문화와 위계구조’를 꼽았습니다. 원격으로 근무할 경우 이러한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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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대표적인 사례로는 ‘워드프레스’라는 CMS(콘텐츠 관리 시스템)의 제작사로 유명한 미국의 ‘오토매틱’이 있습니다. 오토매틱의 300여명 직원은 전 세계 42개국에 뿔뿔이 흩어져 일합니다. <바지 벗고 일하면 안되나요?>라는 파격적인 제목의 도서로 오토매틱의 원격 근무와 조직 문화가 소개되기도 했는데요, 오토매틱사는 이렇게 절감한 오피스 비용을 활용해 직원 복지에 사용한다고 합니다. 오토매틱사의 기업가치는 약 16억 달러이며, 직원들의 조직 만족도가 무척 높아 이직률이 낮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하나투어가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후 4년 만에 매출이 59% 증가했고, 퇴사율이 2/3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처럼 유연근무제의 활용은 기업의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키며, 직원들의 조직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이제는 스마트 워크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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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비즈니스에 전례 없는 급격한 변화를 주었습니다. 전문들가들은 변화의 여파가 코로나의 종식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유연근무제의 효율성을 직접 경험하면서 코로나의 종식 이후에도 이를 부분적으로 도입하는 기업들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되었습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도 현대오토에버를 통해 비대면 IT개발 플랫폼을 만들었고, SK가스도 12일 중 6일은 사옥 밖에서 일해야 한다는 내용의 ‘12분의 6’ 테스트를 진행하며 유연근무제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지니스의 변화는 ‘스마트 워크’를 활성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스마트 워크란 ICT 기술을 이용해 공간의 구애를 받지 않는 근무 환경을 의미합니다. 사무실을 출퇴근하며 근무를 하는 시대와 달리 스마크 워크 시대에서는 ICT 기술 이용해 근무 환경이 유연해진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렇게 변화할 근무 트렌드에 따라 IT업계와 근무를 위한 플랫폼 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스마트 워크는 결국 사무실 출퇴근 근무의 쇠퇴를 의미합니다. 이는 비즈니스의 영역을 넘어 사회 전반에도 다양한 변화를 줄 것입니다. 우선 주거 형태가 변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BGG와 매킨지는 주택근무의 확산이 콤플렉스 형태(주상복합 형태)를 증가시킬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근무를 위한 이동을 줄이면서 생활반경이 줄어들어 편의시설이 밀집한 형태의 주거공간을 선호할 것이고, 이러한 선호가 주거형태 또한 변화시킨 다는 것입니다. 또한, KDB는 주택근무의 확산이 도심지 과밀 현상을 해결하며 지방으로 인구를 분산시켜 지방경제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더 이상 근무를 위해 도시로 상경할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광화문 앞 카페에서 점심시간에 커피를 먹는 직장인들의 모습은 어쩌면 추억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코로나 19에 대한 정부와 비즈니스의 대처는 유연근무제의 확산을 낳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유연근무제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데 핵심적인 도움을 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체되어 있었던 비즈니스의 환경을 변화시켰습니다. 이번 경험을 토대로, 각 기업에도 이후 도래할 위기상황에 대한 대안이 준비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하고 이를 통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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