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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이 좋아요! 수학이 재미있어지는 노원수학문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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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2. 5. 13:25

요즘 아이들은 주말에도, 방학에도 빡빡한 학원 스케줄로 항상 바쁜데요, 아무리 바빠도 여가시간을 좀 더 알차게 보내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담아 재미와 교육, 두 가지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박물관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오늘은 얼마 전 개관해 정보력 빠른 엄마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노원수학문화관을 찾아가 볼게요. 


일상에서 만나는 흥미로운 수학

작년 10월에 개관한 노원수학문화관은 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알차고 유익한 수학 체험 전시물들로 소문이 나고 있는 곳입니다. 박물관이 개관한지 얼마 안 되어 쾌적한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에요. 

1층은 유아들의 수학 체험공간인 수학놀이터와 카페테리아, 교구판매점이 있고 2, 3층에는 초등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본격 전시관이 있습니다. 수학놀이터는 유아부터 초등 2학년까지 입장 가능하고, 평일은 오전 11시부터, 주말 및 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매시간 마다 현장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어요. 이용하실 분들은 번호표를 미리 받고 대기 시간 동안 2, 3층을 먼저 관람하시면 됩니다.


본격적으로 수학체험을 할 수 있는 2층 ‘수학과 세상’관은 일상에서의 수학이 주제입니다. 수학의 기초와 기본 개념을 온몸으로 체험하면서 수학적 감각을 익힐 수 있는 42종의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어요. 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체험 거리가 많아서 저희 가족이 가장 오랜 시간 머문 장소이도 합니다. 

 

2층 전시관의 주요 콘텐츠로는 도전! 조선 산학자 능력 시험, 다면체가 만드는 다면체, 수학으로 오르는 암벽, 수학으로 따라가는 당구장, 고대숫자 도장 찍기, 터치스크린으로 하는 게임 등이 있어요.

 

고대 이집트부터 지금까지 수학자를 중심으로 한 세계 수학사도 한눈에 볼 수 있고, 더불어 우리나라의 수학 역사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한글을 창제한 분으로 존경 받는 세종대왕은 조선 수학의 황금시대를 개척한 왕이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어요. 

줄 서서 기다렸던 ‘도전! 조선 산학자 능력 시험’ 코너는 마치 조선시대 과거 시험장에 온 듯 방석에 앉아 진지하게 시험을 치러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문제를 다 풀고 나면 임명장을 메일로 발송해 줍니다. 


그러고 보니 당구에도 수학이 숨어 있었네요. ‘수학으로 따라가는 당구장’은 당구공을 친 후 공의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각도의 개념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공간입니다. 아들은 난생 처음 큐대를 잡아 보고 신이 났어요.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수학으로 오르는 암벽’은 상, 중, 하 중 난이도를 선택 후 암벽 화면에서 제시되는 문제에 알맞은 답을 터치하는 코너입니다. 3분 안에 문제를 풀어야 해서 은근히 긴장감이 돌더라고요. 


천천히 손잡이를 돌리면 지름과 높이가 같은 원기둥, 구, 원뿔에 담긴 액체가 이동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도구도 있습니다. 이 체험 활동을 통해 원기둥, 구, 원뿔의 부피의 비가 3 : 2 : 1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어요. 

원판을 굴려 보면서 원판의 한 바퀴와 지름의 관계를 알아보는 활동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원주율의 개념을 보다 쉽게 배울 수 있어요. 이항분포기를 회전시켜 구슬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이동하는 경로와 구슬이 쌓인 형태를 관찰해 볼 수 있는 코너도 있습니다. 


베스트셀러 보드게임 ‘러시아워’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차 빼기’ 게임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코너 중 하나예요. 요리조리 머리를 굴려 커다란 화면 속 빨간 색 차를 빼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2층 보드게임 스테이션에서는 펜타고, 스플랜더, 하노이탑, 매직빙고, 아줄, 젬블로 등 매우 다양한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어요. 3층 수학영상실에도 보드게임이 비치되어 있으니 2층에 자리가 없을 경우 참고하세요.


수학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3층 전시관

이제 3층으로 올라가 볼까요? 3층 ‘수학과 예술’ 전시관은 수학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수학의 개념과 원리가 도형, 자연과 음악, 건축 등에서 어떻게 발견되고 활용되는지 접할 수 있는 20종의 콘텐츠가 있어요. 


 

운동화 끈, 꼬인 이어폰, 전통매듭 등 매듭을 활용한 예는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일상생활에서의 매듭은 줄의 양끝을 잡아 묶은 것을 말하는데, 수학에서 말하는 매듭은 얽혀 있고 양끝이 붙어 있는 줄을 말한다고 해요. 매듭에 대해 알아보고, 다양한 매듭을 따라서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촉촉 모래를 이용해 입체 도형을 만든 다음, 자르는 각도에 따라 입체도형이 어떤 모습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체험물도 있습니다. 입체도형을 수직, 평행, 비스듬히 잘라 보고 그 모습을 서로 비교해 볼 수 있어요. 


‘스캐니메이션’의 원리도 배울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넣은 뒤 손잡이를 좌우로 밀면 이미지가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잔상효과 때문에 우리 눈은 이것을 움직이는 것으로 인식한다고 합니다. 


부분과 전체가 닮은 모양을 프랙털(fractal)이라고 하는데요, 자석블록으로 시어핀스키 삼각형을 직접 만들어 보며 부분과 전체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도 가져 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달의 MATH 매거진 표지 앞에서 멋진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으며 체험을 마무리했어요. 수학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 수상자가 어서 빨리 우리나라에서도 탄생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노원수학문화관

주소: 서울시 노원구 중계동 453

찾아가는 길: 4호선 상계역 4번 출구에서 도보 약 5분

운영시간: 오전 10시 ~ 오후 5시 30분(입장마감 오후 4시 30분)

휴관일: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화요일 휴관), 1월 1일, 설날(당일), 추석(당일)

입장료: 7세 이하 무료, 8세~19세 1000원, 성인 2000원(1월까지 무료입장)  


노원수학문화관은 신설 박물관이라 아직 미흡한 점도 있지만, 신나게 놀면서 자연스럽게 수학의 원리를 배우고, 수학과 친근해지기에 충분한 곳입니다. 긴 겨울방학, 아이들과 함께 재미와 교육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박물관으로 나들이를 떠나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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