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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연초 가족여행 추천지! 해남 땅끝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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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2. 27. 16:24

땅끝마을로 유명한 전라남도 해남은 사시사철 인기 있는 대한민국의 국민 관광지 중 하나입니다. 해남에는 땅끝마을 외에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천년고찰 대흥사, 남해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달마산 등 볼거리가 가득한데요, 오늘은 가족과 함께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시작하기 좋은 해남의 여행 코스를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세계문화유산 두륜산 대흥사

서울에서 5시간여를 달려 해남에 도착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두륜산의 절경과 땅끝마을의 그윽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대흥사였습니다. 대흥사는 서산대사의 유언과 의발이 전해진 삼재불입지처(물, 불, 바람 세 가지 재난을 피할 수 있는 곳)로 불교문화의 중흥을 이룬 곳인데요, 일반인에게는 걷기 좋은 산책길로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이기도 합니다. 


대흥사 초입에서 한국 최초의 여관이라고 알려진 유선관을 만날 수 있었어요. 유선관은 영화 <장군의 아들>, <서편제>의 촬영지이자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으로, 고풍스러운 전통가옥과 그 주위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두륜산 대흥사로 들어가는 첫 관문인 일주문을 지나면 스님들의 사리와 유골을 모셔 놓은 부도전이 있습니다. 서산대사의 부도(보물 제 1347호)도 이곳에 모셔져 있다고 해요. 


해탈문을 막 지나 서니 두륜산의 아름다운 산세가 눈 앞에 펼쳐졌습니다. 대흥사 일원은 명승 제 66호로 지정돼 있을 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데요, 특히 두륜산의 산세는 부처님의 얼굴(맨 오른쪽 바위), 가슴, 발의 모양을 하고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사찰 경내는 크게 북원, 남원, 별원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요. 침계루 앞의 금당천을 기준으로 북쪽에 위치한 북원은 사찰에서 가장 고즈넉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으로, 대웅보전과 응진당 삼층석탑(보물 제 320호)을 만날 수 있습니다. 보통 사찰에서 중심에 위치한 대웅보전이 이곳에서는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서 조금 의아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대웅보전 외에도 이곳에는 국보 308호인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 보물 제 1807호인 천불전을 비롯해 보물 제88호인 탑산사 동종 등 많은 문화유산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문화와 역사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여행 일정 짜실 때 대흥사에 넉넉히 시간 배분을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주소: 전남 해남군 삼산면 대흥사길 400

입장료: 어른 3천원 / 중고생 1500원 / 주차 무료


달마산 달마고도 미황사 & 도솔암 트레킹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소백산맥이 두륜산을 지나 마지막으로 우뚝 솟은 산이 달마산(489m) 입니다. 해남군 현산면, 송지면, 북평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마치 공룡의 등줄기처럼 울퉁불퉁한 기암과 괴봉이 7km에 걸쳐 이어져 있어 남해의 금강산으로 불리기도 해요. 

 

달마산에 조성된 산행길을 달마고도라고 하는데요, 미황사를 출발해 큰바람재, 노지랑골, 몰고리재, 인길을 거쳐 미황사로 돌아오는 총 17.74km의 트레킹 코스로, 약 7시간이 걸려 하루 산행으로 걷기에 딱 좋습니다. 2017년 조성된 후 한국의 산티아고로 불리면서 걷기 여행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어요. 정상 능선에 오르면 완도, 고금도, 보길도, 청산도 등 섬들이 파노라마처럼 다가오고 대흥사를 품은 두륜산과 땅끝마을도 시원스럽게 보이는데요, 오로지 트레킹을 목적으로 이곳을 방문한다면 달마고도 일주도 의미가 있겠지만 가족들과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달마고도에 있는 미황사와 도솔암을 짧고 굵게 방문하는 것을 추천 드려요. 


달마산의 서쪽 기슭에는 법당이 서쪽을 향한 미황사(749년 신라 경덕왕 때 창건)가 자리해 있습니다. 우리나라 내륙에 있는 사찰 중 최남단에 위치한 곳으로, 경내에 들어서자마자 달마산의 기암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어 감탄사가 절로 쏟아져 나왔어요.


해남 달마산 미황사는 많은 인파로 북적이는 두륜산 대흥사와는 달리 아늑하고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템플스테이 명소로 사랑 받는 곳이기도 하죠. 

 

미황사는 창건 이후 정유재란 때 대부분의 전각이 소실되었다가 조선후기 세 차례에 걸친 복원을 거쳐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는데요, 해남 미황사 대웅전(보물 제 947호), 해남 미황사 응진당(보물 제 1183호), 미황사 괘물탱(부몰 제 1342호) 등 국가지정 문화재 3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주소: 전남 해남군 송지면 미황사길 164

입장료/주차료: 무료

 

미황사를 둘러 본 후에는 병풍처럼 전개되는 달마산의 또 다른 명소, 도솔암으로 이동해 보세요. 도솔암은 미황사 위 능선에서 남쪽으로 약 3.5km 떨어진 중턱의 아찔한 절벽 위에 얹혀진 작은 암자입니다. 도솔봉 중계탑 아래 주차를 하고 사찰까지 30분 정도 가파른 길을 걸어 가야 하는데요, 길이 은근히 험난해서 편한 신발은 필수입니다. 오솔길은 폭이 상당히 좁은 편이라 홀로 걸어야 해요. 덕분에 조용히 사색을 즐길 수 있기도 합니다.


기암괴석들로 이루어져 있는 달마산 달마고도는 트레킹 코스로도 유명하지만 동해와 남해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고 일출과 일물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전문 사진작가들의 포토존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예상보다 거칠고 험한 산행 길이었지만 신비한 기암괴석 너머로 펼쳐진 산 아래 촌락과 들녘, 그리고 바다를 바라보니 막혔던 가슴이 펑 뚫리는 기분이 들었어요.

 

좁은 오솔길을 숨가쁘게 30여분 걷다 보면 산 정상 바위 위에 신비한 느낌을 주는 작은 암자 도솔암에 도착합니다. 도솔암은 달마산의 정상부에 있어서 구름 낀 날은 구름 속에 떠 있는 듯한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고 해요.


도솔암에 서니 해남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특히 도솔암 인근에서 바라보는 서해의 낙조는 남도제일경으로 꼽힐 만큼 황홀하다고 하니, 낙조시간에 맞춰 달마산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주소: 해남군 송지면 마봉송종길 335-300

입장료: 무료


해넘이 해맞이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땅끝전망대 & 땅끝비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한 땅끝마을의 명소, 땅끝전망대까지는 모노레일을 타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땅끝 모노레일은 주차장에서 땅끝전망대 입구까지 총 395m에 걸쳐 운행되는데요, 총 소요시간은 6분이며 오전 8시부터 일몰 때까지 15분 간격으로 운행됩니다. 

입장료 : 성인 편도 3,500원 왕복 5천원 / 청소년 편도 3,000원 왕복 4천원 / 어린이 편도 2,000원 왕복 3천원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니 다도해의 아름다움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주변 섬을 오고 가는 배와 전복 양식장도 보였는데요, 모노레일의 이동 속도가 빠르지 않아서 가족 모두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어요. 

땅끝마을 갈두산 사자봉 정상에 우뚝 서 있는 땅끝전망대는 타오르는 횃불의 이미지를 형상화해 만든 것으로,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명소로 유명합니다. 새 희망, 새 출발의 상징이 있어 연말연시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죠. 


9층 꼭대기에 오르면 다도해의 풍경을 360° 파노라마로 즐길 수 있습니다. 맑은 날씨에는 주변 노화도, 보길도, 백일도는 물론 제주도 한라산까지 감상할 수 있어요. 

땅끝전망대 입장료 : 어른 1,000원 / 청소년 700원 / 어린이 500원


땅끝전망대에서 조금만 이동하면 대한민국 최남단의 상징인 땅끝탑이 나옵니다. 마침 일몰시간이 되어 땅끝탑에 비친 붉은 기운을 바라보니 비장함까지 느껴졌는데요, 차가운 바닷바람으로 몸은 움츠러들었지만 마음 한 켠에서는 뜨거운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전망대에서 땅끝탑으로 이동하는 길에는 내리막 계단이 많으니 무릎 관절이 안 좋은 분들은 참고하세요.

 

땅끝마을 일원에서는 매년 12월 31일 일몰시부터 다음해인 1월 1일 일출시에 땅끝 해넘이 해맞이축제가 열립니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로운 다짐으로 새해의 첫 일출을 맞이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고 하는데요, 2019년을 마무리하는 일몰 시간은 12월 31일 오후 5시 34분, 2020년 새해 일출은 1월 1일 오전 7시 40분으로 예상된다고 하니 참고하셔서 해남여행 일정 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올해 연말은 2019년에서 2020년으로, 하루 사이에 10년 단위가 바뀌는 특별한 해입니다. 1월 1일에는 땅끝마을에서 해맞이와 함께 띠배 띄우기, 풍물놀이 등 관광객들과 주민들이 함께하는 행사가 열린다고 하니 가족들과 방문해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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