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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살아볼까? 31편] 감귤 따기 체험에 동물들과 즐거운 시간까지 ‘제주 이색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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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1. 12. 20:44

11월, 제주는 본격적인 감귤의 계절이 되었습니다. 올해 잦은 태풍으로 농작물 수확에 어려움이 많다지만 수확의 계절, 제주는 곳곳에 주홍빛으로 물들고 있습니다. 제주도 여행을 할 때 감귤 따기 체험을 많이 하는데 최근에 동물들과 즐거운 시간까지 보낼 수 있는 곳이 생겨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제주도 엄마들도 즐겨 찾는 체험농장이라는 것은 안 비밀입니다!


제주에서 만난 알파카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친화력 최고인 알파카들이 방문객을 반기는 곳. 제주 조천읍에 있는 ‘개똥이네농장’입니다. 이 곳은 제주도에서는 보기 힘든 알파카, 왈라비, 사막여우, 미어캣, 라쿤 등 총 27종 84마리의 동물이 있습니다. ‘농장’이라는 이름처럼 감귤 따기 체험도 할 수 있죠. 규모는 크지 않지만 1석 2조의 독특한 여행지라서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부터 친구, 연인 등 모두가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동물원에 들어서면 너른 잔디밭에 놀고 있던 알파카들이 사람들에게 다가옵니다. 먹이를 빨리 달라는 신호이죠. 이곳에는 울타리 없이 사람과 알파카가 직접 만날 수 있어 인기가 높습니다. 양보다는 조금 더 크지만(조랑말 정도 크기), 온순하고 느리게 움직여서 위험하진 않습니다. 곱슬곱슬한 털과 귀엽고 까만 눈망울이 인상적입니다.


매표소에서 동물 먹이를 구입해서 들어가면 직접 먹이주기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당근은 알파카나 말의 먹이, 땅콩은 새, 사료는 토끼나 미어캣에게 주면 됩니다.


서식 환경 고려해 조성, 동물들도 활기차 

이 거북이는 설가타라는 종인데요, 아프리카 사막에서 주로 서식하는 대형 거북이라고 해요. 육지에 사는 거북이 중에서 귀엽고 사육하기가 쉬워서 인기가 많습니다. 느릿느릿 풀밭을 걸어다니는 거북이를 보러 아이들이 따라다니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사진출처: 개똥이네농장 (www.gaeddonge.modoo.at)

땅을 열심히 파다가 벌떡 일어서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 미어캣, 너구리 사촌 라쿤, 미니 캥거루인 왈라비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개똥이네농장 (www.gaeddonge.modoo.at)

사진출처: 개똥이네농장 (www.gaeddonge.modoo.at)

개똥이네농장은 울타리 안에 있는 동물들도 최대한 원 서식 환경과 유사하게 조성했다는 점입니다. 동물들이 좁은 우리, 딱딱한 시멘트 바닥에서 무기력하게 지내지 않고 활기차게 움직이는 모습에 보는 사람들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입니다. 


사진출처: 개똥이네농장 (www.gaeddonge.modoo.at)

앵무새도 여러 종이 있습니다. ‘야’ 정도의 짧은 말은 곧잘 따라하는 앵무새도 인기가 많죠. 앵무새는 땅콩을 좋아해 땅콩 모이를 쥐고 있으면 마구 날아들어 어린 아이들은 조금 놀랄 수도 있습니다. 


이 밖에도 미니피크, 조랑말, 양, 꽃사슴, 공작새 등 다양한 동물들이 많은데다가, 오랫동안 천천히 동물들과 교감을 할 수 있는 환경이라 여유로운 편입니다. 중간에 휴식 공간도 있어서 피크닉 분위기를 낼 수도 있죠. 

큰 규모의 동물원이 없는 제주도에서 아이들에게 다양한 동물을 보여줄 수 있는 곳, 동물과 교감하면서 즐겁게 놀 수 있는 공간이라 엄마들 만족도도 높습니다.

 

감귤 따기 체험도 할 수 있어 

동물원 구경이 끝나면 감귤밭으로 갈 수 있습니다. 감귤밭은 동물원 바로 옆에 있어요. 초록빛이 도는 노란 감귤이 나무마다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이렇게 초록빛이 돌아도 속살은 벌써 주홍빛으로 잘 익었습니다. 나무에서 바로 따서 먹으니 더 새콤달콤 맛있네요. 


감귤 따기 체험을 신청(체험비 5,000원)하면 이렇게 바구니와 가위, 장갑을 줍니다. 한바구니 가득 따면 1kg정도가 됩니다. 귤을 따면서 먹는 것은 제한이 없습니다. 


감귤을 딸 때는 감귤 꼭지 부분을 가위로 바짝 잘라주면 됩니다. 가위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따면 꼭지부분 껍질이 벗겨져서 감귤 속살이 드러날 수 있어요. 나무도 상할 수 있고요. 꼭 가위로 깔끔하게 잘라야 합니다. 


감귤 따기의 중요한 팁 하나! 감귤 나무에서 먼저 하나를 따서 맛을 보고 맛있는 나무의 감귤을 따세요. 같은 밭의 감귤이라도 나무마다 맛이 다릅니다. 또 그늘진 곳 보다는 햇빛을 많이 받은 꼭대기 부분이나 나뭇가지 끝 부분의 감귤이 더 달고 맛있습니다. 너무 큰 감귤보다는 작은 감귤이 더 속이 알차고 맛있다는 점도 기억하세요.

또 금방 딴 감귤은 신맛이 강하고 단맛이 덜합니다. 며칠 동안 두면 신맛이 줄어들고 단맛이 더 올라서 훨씬 맛있는 감귤을 먹을 수 있습니다.

 

동물원 옆 감귤농장이라서 그런지 고양이 한 마리가 감귤을 따는 내내 졸졸 따라다닙니다. 살을 부비고, 안기고, 가방을 내려놓으니 급기야 가방 위에 턱 하니 올라가서 내려갈 줄 모릅니다. 강아지같이 애교 많은 고양이 덕분에 한참을 즐겁게 놀았네요.


개똥이네농장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 2161

운영시간: 09:00~17:00

체험비: 개똥이네 동물원 7,000원/ 감귤체험 5,000원/ 동물원+감귤체험 11,000원/ 동물먹이 2,000원

문의: 070-08666-0735

홈페이지: gaeddonge.modoo.at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원, 그리고 감귤 따기 체험이라고 소개해드렸지만 실은 어른들이 더 좋아하는 농장, 자연과 교감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싶다면 개똥이네 농장을 추천합니다. 개똥이 농장이 아니더라도 감귤 따기 체험은 제주 전역에서 많이 할 수 있는데요, 제가 소개해드린 감귤 따기 팁을 기억하시면서 즐거운 체험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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