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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살아볼까? 26편] 제주도 가을 추천 여행지,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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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9. 26. 14:00

청명한 하늘 아래 아름다운 제주의 풍광을 느끼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가을, 저희 가족도 여름 내내 물놀이만 하다가 다시 여행객 모드로 제주도 아름다운 곳을 찾아 다니며 여행을 즐기고 있답니다. 오늘은 가을에 방문하기 좋은 항파두리 항몽유적지를 소개해 드릴게요.


항파두리 항몽유적지는 어떤 곳?

항파두리 항몽유적지는 제주시 애월읍 항파두리에 위치한 고려시대 유적지로, 13세기 말 고려시대 원나라에 맞서 끝까지 항쟁을 벌인 삼별초군의 마지막 보루였던 곳입니다. 1,200여 명의 삼별초군은 이곳 제주도 항파두리에 토성을 쌓고 계속 항전했으나, 원종 14년에 결국 여몽연합군의 총 공격을 받고 모두 죽음을 맞게 되었죠.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396호로 지정 보호되고 항몽유적지는 삼별초군이 머물렀던 터와 전시관, 항몽순의비가 있는 유적지와 토성, 그리고 주변의 공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최근에는 사시사철 다르게 피는 아름다운 꽃들 덕분에 여행객들에게 인생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 각광받고 있어요. 


순의문을 통과하면 양쪽으로 삼별초 군대 주둔지 터를 지나 항몽순의비가 정면에 보입니다. 몽골에 항쟁하다 의롭게 돌아가신 분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1978년 세워진 것인데요, ‘항몽순의비’라는 비문은 고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이라고 합니다.


발굴된 유적지의 모습도 고스란히 볼 수 있습니다. 상당히 넓은 부지에 여러 개의 건물이 있던 흔적을 보니 삼별초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었어요. 1978년부터 발굴과 복원 작업이 시작되어 현재까지도 발굴작업이 계속되고 있으며, 발굴하면서 출토된 유물은 전시관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전시관에는 발굴 당시 출토된 유물과 삼별초 항쟁의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벽화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전시관을 둘러보니 절로 역사공부가 되는 기분이었어요. 한국사에서 중요한 삼별초 항쟁인 만큼, 아이들에게도 좋은 역사체험 장소가 될 것 같습니다. 


가을 감성 가득한 항몽유적지 산책

역사 공부가 끝났으니 이제 산책을 떠나볼까요? 항몽유적지는 토성 주변에 계절마다 아름다운 꽃밭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최근 항몽유적지의 주인공은 코스모스인데요, 하늘하늘 피어 있는 코스모스가 제대로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합니다.

‘토성 가는길’ 푯말을 따라 걷다 보면 항몽유적지 코스모스 꽃밭에 도착하게 됩니다. 토성이 포근하게 감싸 안은 정원에 코스모스가 가득 피어 있었는데, 인위적으로 가꾼 느낌이 아니라서 자연스럽게 아름다웠어요. 


녹차밭 가는 길

코스모스 꽃밭에 만족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코스모스 꽃밭을 지나 토성을 살짝 넘어가면 ‘비밀의 정원’이라고 불리는 드넓은 녹차밭이 등장하거든요. 사방이 온통 초록빛으로 가득해서 보기만 해도 상쾌한 기분이 드는 곳입니다. 


이미지 출처: 제주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홈페이지 www.jeju.go.kr/hangpadori/

이렇게 드넓은 녹차밭 안에 직접 들어가서 산책할 수 있는 곳은 제주도에서도 흔치 않은데요, 비밀의 정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울창한 숲 속에 아늑하게 자리잡은 녹차밭을 보자마자 탄성이 나왔습니다. 녹차밭 사이를 걸으며 느낄 수 있는 향긋한 찻잎 향이 정말 좋았어요. 녹차나무가 쨍한 초록빛이라 인물 사진도 예쁘게 나왔습니다. 


이미지 출처: 제주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홈페이지 www.jeju.go.kr/hangpadori/

마지막으로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는 백일홍 꽃밭입니다. 관리사무소 뒤편에 자리잡은 꽃밭에는 백일홍이 절정을 지나고 있었어요. 제주도 관광지의 꽃밭은 그 스케일이 남다른데, 노랑, 주황, 다홍, 분홍 등 다양한 색감의 백일홍이 가득 피어 있는 모습도 장관이었습니다. 백일 동안 꽃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백일홍은 한여름부터 꽃을 피워 이제는 한풀 꺾인 모습이었어요. 얼마 전 제주도를 강타한 태풍 ‘링링’의 영향도 있었죠. 


이미지 출처: 제주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홈페이지 www.jeju.go.kr/hangpadori/

하지만 가을꽃이 지고 있다고 실망하기엔 이릅니다. 항몽유적지에서는 10월경부터 ‘붉은 숲’으로 유명한 화살나무 군락지의 단풍과 하얀 눈밭 같은 메밀꽃을 만날 수 있거든요. 꽃에서 느낄 수 있는 정취와는 또 다른 매력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하여, 저희 가족도 한 번 더 방문할 생각입니다. 


제주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주소: 제주시 애월읍 항파두리로 50

홈페이지: www.jeju.go.kr/hangpadori

관람시간: 09:00~18:00(연중 무휴)

입장료: 무료


오늘은 가을의 제주에서 가 볼 만한 곳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체험학습과 아름다운 풍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항몽유적지, 제주도 여행 계획이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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