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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도서관이 아니야! 책놀이 공간, 송파책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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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6. 7. 21:07

지하철이나 카페 안에서 사람들이 책 대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풍경,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데요, 어린 아이들까지 부모님의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익숙하게 다루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어쩐지 조금은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아이들이 어린 아기였을 때부터 초등학교 고학년인 지금까지 TV와 스마트폰을 거의 노출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레 스마트폰 대신 책을 가까이하며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로 자라주고 있는데요,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릴 곳도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면 좋을 박물관입니다.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로 추천하는 송파책박물관, 지금부터 자세히 소개해 드릴게요! 


지난 4월 23일 개관한 송파책박물관은 전국 최초의 공립 책박물관으로, 지하철 8호선 송파역 4번 출구 해누리 초등학교 부근에 위치해 있습니다. 1층엔 어울림홀, 북키움, 키즈스튜디오, 카페라운지가 있고, 2층은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미디어 라이브러리, 야외정원으로 구성되어 있죠. 현재 기획전시실은 아직 오픈 전이니 이용에 참고하세요. 


송파책박물관의 외관은 책장의 레이어를 모티브로 만들어져 눈길을 끄는데요, 안으로 들어오면 탁 트인 넓은 공간이 펼쳐져 한 번 더 감탄하게 됩니다. 

1층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어울림홀은 계단식으로 이루어진 독서공간으로, 누구나 편안하게 앉아 독서를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중앙 전광판에는 송파구의 아름다운 전경이 영상으로 비추어지는데, 독서할 맛이 나더라고요. 이곳에서는 여러 강연도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양 사이드에 만들어진, 편안하고 아늑하게 책을 볼 수 있는 프라이빗한 공간입니다. 이곳에서 여유로이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죠. 


어울림홀 중앙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2층 미디어 라이브러리가 나타납니다. 이곳은 전자책, 잡지, 영화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등을 자유로이 읽고 볼 수 있는 공간인데요, 특히 많은 아이들이 이곳에서 외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자료들이 구비되어 있어서 꼭 한번 경험해 보시길 추천 드리는 공간이에요. 

한쪽엔 미디어 기기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는데요,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햇살이 내리쬐는 아늑한 야외정원이라 카페에 온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날씨가 좋다면 야외에서 독서를 즐기기에도 참 좋을 것 같아요

미디어 라이브러리 옆에는 상설전시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독서와 책을 주제로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책과 독서문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하는 곳이에요. 


조선시대의 독서 문화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상설전시실에서는 사대부들의 독서, 조선의 장서문화, 조선의 독서환경 등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책 읽은 횟수를 기록하는 서산(書算), 양반들이 소매 속에 가지고 다니던 수진본 등 여러 유물을 통해 자연스럽게 시대의 흐름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어요. 


또 1세대부터 3세대까지 당시의 독서 문화와 베스트셀러를 보여주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는데요, 식민지 시대부터 현대까지 독서 문화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한쪽 코너에는 이야기책을 전문적으로 읽어 주던 전기수가 들려주는 고전소설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요. 생각보다 재미있으니 시간적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한번 들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윤후명, 황인숙 작가 등 유명 작가들의 예술혼이 담긴 소지품이 전시된 공간도 있습니다. 작가들이 사용했던 원고지, 필기구가 전시되어 있어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었어요. 


편집, 디자인, 인쇄가 되는 과정을 한 번에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도 이색적이었습니다. 신인 작가, 기획자, 출판사의 스케줄이 담긴 수첩, 실제 출간된 책의 교정본, 최종본 등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곳이었는데요, 하나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수고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던 의미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상설전시실 중간중간엔 다양한 체험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원하는 작가와 작품을 선택한 뒤, 책의 구절을 직접 필사해 볼 수 있는 코너에서 저희 아이들은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선택해 필사해 보았어요. 손글씨를 쓸 일이 거의 없는 현대사회에서 성인들에게도 필사는 신선한 경험이 될 듯합니다. 

활판 인쇄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 역시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었습니다. 이런 체험을 해 볼 수 있는 곳이 흔치 않기에 아이들은 물론 저도 함께 신기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송파책박물관에는 지금까지 소개해 드린 도서관과 전시실 외에도 책을 만들고 책과 관련된 재미있는 활동을 할 수 있는 창의적인 공간들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세계명작 동화를 다양한 시각에서 새롭고 재미나게 즐길 수 있는 어린이 책 체험전시실 북키움, 전시와 연계된 체험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되는 키즈 스튜디오 등이 있으니 아이가 있으신 분들은 참여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송파책박물관

주소: 서울시 송파구 송파대로37길 77

운영시간: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휴관)

문의: 02-2147-2486


송파책박물관은 단순한 도서관이 아니라 책의 역사와 문화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라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전시를 통해 책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자연스레 이해할 수 있어 좋은 경험이 되었어요. 송파책박물관에는 커피와 차를 마시며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카페라운지와 유모차보관함, 사물함, 수유실 등도 마련되어 있어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들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책을 친구처럼 느끼고, 생활 속에서 책을 가까이 하는 아이들로 키울 수 있기를 바래보며, 가족 나들이 장소로 송파책박물관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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