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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투어를 통해 만난 싱가포르 대표 음식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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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 16. 14:39

이따금 1년 내내 따뜻한 곳에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지 상상해보곤 합니다. 사계절이 뚜렷하다는 건 분명 축복인 측면도 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계절에 따라 구비해야 할 것이 많아 귀찮은 면도 있으니까요. 

적도에 가까운 싱가포르는 연간 더운 날씨가 계속되는데요. 중국 문화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인도 문화가 한데 어우러져 있어 문화의 용광로라 불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다채로운 싱가포르의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음식입니다. 낯선 여행객의 시선으로는 닿기 어려운 부분까지 속속들이 소개해주는 푸드 투어에 참가하면 싱가포르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 관련 여행 사이트(hellosingaporetours.com)에 가면 여러 푸드 투어를 찾아볼 수 있는데요. 여행 일자와 투어 소요 시간, 내용이나 비용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투어를 선택하면 됩니다. 제가 선택했던 푸드 투어는 아침부터 점심 이후까지 반나절 이상이 걸린 꽤 긴 투어였는데요. 중간 중간 걸으며 특정 지역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하고, 도보로 이동이 불가능한 경우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푸드투어를 통해 경험한 싱가포르 음식에 대해 소개해드릴게요. 


1. 카야 번(Kaya Bun)

오전 9시에 모인 장소가 바로 푸드 투어의 시작점이었는데요. ‘카야 번’이 첫 번째 주인공이었습니다. 코코넛으로 만든 잼으로 알려진 카야와 두꺼운 버터를 넣은 따뜻한 롤빵을 카야 번이라고 부르는데요. 한국에서는 카야 토스트를 파는 체인점 덕에 토스트가 더 익숙한 형태지만, 이곳은 예전부터 롤빵에 카야잼을 넣어 팔았다고 합니다. 

이 베이커리는 싱가포르에서도 유서가 깊은 곳으로 1950년대부터 카야 번을 팔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선대의 사업을 이어받아 전통을 이어가는 맛집이기도 합니다. 여행객들뿐 아니라, 싱가포르인들에게도 유명한 곳이라 주말이면 긴 줄이 형성되곤 하죠. 싱가포르 전통의 숍 하우스(shop house) 형태의 유서 깊은 식당에서 카야 번을 맛보는 건 어떨까요? 


친미친(Chin Mee Chin)

주소: 204 E Coast Rd, Singapore 428903 

연락처: +65 6345 0419 

홈페이지: www.facebook.com/pages/Chin-Mee-Chin-Confectionery/164620966892008 


2. 뇨냐 바쿠 창(Nonya Bak Chang)과 뇨냐 꿰(Nonya Kuehs)

싱가포르에서 나고 자란 이들을 ‘페라나칸(Peranakan)’이라고 하는데요. 중국계로 중국 본토가 아닌 싱가포르에서 나고 자랐다면 ‘페라나칸 차이니즈(Peranakan Chinese)’이라고 부릅니다. 페라나칸 중에서도 남성을 ‘바바(Baba)’라고 하고, 여성을 ‘뇨냐(Nonya)’라고 하는데요. 페라나칸 여성인 뇨냐가 만들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음식이 바로 ‘뇨냐 바쿠 창’과 ‘뇨냐 꿰’입니다. 

뇨냐 바쿠 창은 싱가포르의 잔치음식 중 하나인데요. 찹쌀밥을 만들고, 그 안에 각종 향신료를 넣은 고기소를 만든 후, 바나나잎에 싸서 찐 음식입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소를 만드는 과정도 꽤 까다로워서 일상적으로 먹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하네요. 

뇨냐 꿰 또한 싱가포르 전통디저트로 우리나라의 각종 떡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쉬운데요. 천연색소를 첨가해 알록달록한 색을 자랑합니다. 한국의 절편과 같이 표면에 문양을 내기도 하는데, 동그란 모양에 거북이 등 모양의 문양을 내 장수를 기원하기도 합니다. 


킴추꿰창(Kim Choo Kueh Chang)

주소: 60 Joo Chiat Pl, Singapore 427784

연락처: +65 6344 0830

홈페이지: www.kimchoo.com


3. 치킨 라이스, 굴 전과 땅콩 팬케이크  

싱가포르 사람들 또한 한국인 못지 않게 음식을 즐긴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는데요. 그걸 확인할 수 있는 장소가 바로 싱가포르식 푸드코트인 ‘호커 센터(Hawker Center)’입니다. 그 중에서도 맛있는 점포가 많기로 유명한 ‘올드 에어포트 로드 푸드센터(Old Airport Road Food Center)’에서 저는 치킨 라이스와 굴 전, 그리고 땅콩 팬케이크를 맛보았습니다. 


하이난풍의 치킨 라이스는 싱가포르에서 사랑 받는 대표 음식입니다. 담백하게 조리한 닭과 닭 육수로 지어낸 밥이 금상첨화를 이룹니다. 이따금 맛이 단조롭다고 느껴지면 함께 나오는 칠리 소스에 닭고기를 찍어 먹으면 되죠. 


중국식으로 조리한 굴 전은 우리나라의 굴 전의 반죽과는 다른 식감이었는데요. 좀 더 기름에 튀겨낸 느낌으로 굴 튀김과 굴 전의 중간 식감이라고 보면 됩니다. 매콤한 소스에 찍어먹으면 느끼한 감도 잡을 수 있더군요. 

디저트에 가까운 땅콩 팬케이크는 잘게 부순 땅콩의 식감이 일품이었습니다. 팬 케이크 층 중간에 바른 달콤한 소스가 은은한 풍미를 돋구었어요. 


올드 에어포트 로드 푸드센터 (Old Airport Road Food Centre)

주소: 51 Old Airport Rd, Singapore 390051

연락처: +65 6756 0266


4. 떼 따릭(Teh Tarrik)  

이후 저희는 버스를 타고 한참을 달려 무슬림 커뮤니티가 있는 캄퐁 글램(Kampong Glam)으로 넘어왔습니다. 이곳에서 진정한 길거리 음료를 만날 수 있었는데요. 다름 아닌 밀크티였어요. 달달한 연유와 홍차를 섞어 기예를 하듯 여러 번 섞어주는 광경이 신기했는데요. 이곳에서는 밀크티를 비닐 백에 담아주어 색다르게 즐길 수 있습니다. 


*가게 이름이 없는 오래된 숍으로, 아래의 주소로 가면 찾을 수 있습니다. 

주소: 17 Baghdad Street  


5. 치킨 무르타박(Chicken Murtabak) 

마지막으로 캄퐁 글램 지역에서 ‘치킨 무르타박’이라고 하는 음식을 맛보았습니다. 이슬람의 전통에 따라 안전하게 가공된 ‘할랄(Halal)’ 식품이었는데요. 무르타박은 아랍어로 ‘접혔다’라는 뜻으로, 크레페와 같이 얇은 전병에 야채와 고기 등을 싼 요리를 일컫습니다. 

저희가 방문했던 ‘잠잠(Zam Zam)’이란 식당은 1908년부터 무르타박을 팔기 시작했다는데요. 지금까지도 가장 인기 있는 식당 중 하나라고 합니다. 식당 입구에서 여러 명의 요리사들이 거대한 불판 위에서 무르타박을 만드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무르타박 안에 양고기를 넣기도 하는데, 저희는 무난한 치킨 무르타박을 맛보았습니다. 함께 나온 커리향이 나는 매콤한 소스가 맛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는데요. 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지역에서 이 무르타박을 길거리 음식으로 많이 즐기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잠잠(Zam Zam)

주소: 697-699 North Bridge Rd, Singapore 198675

연락처: +65 6298 6320

홈페이지: zamzamsingapore.com/


푸드 투어를 통해 싱가포르를 둘러보고 나니 이곳에 얼마나 많은 문화와 인종이 뒤섞여 사는지 몸소 실감할 수 있었어요. 같은 아시아 문화 내에서도 다채로운 색이 존재하고 있음에 감탄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싱가포르에 방문하신다면, 오늘 소개해드린 여러 음식들을 꼭 한 번 맛보시길 바래요. 지금까지 가꿈사 와이프로거 13기 이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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