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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살아볼까? 10편] 10월의 제주에서 가장 예쁜 곳? 오라동 메밀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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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0. 9. 10:00

제주는 10월이 되어서야 제법 가을 바람이 붑니다.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본격적인 여행 시즌이 시작된 것이죠! 저희 가족도 여름 내내 물놀이만 하다가 10월에 접어들어 다시 여행객 모드로 돌아갔습니다. 주중에는 일하고, 학교가는 일상을 보내다 주말과 연휴에는 제주의 명소를 둘러보기로 한 것인데요. 10월의 첫번째 여행지로, 요즘 SNS에서 난리 난 제주도의 명소인 오라동 메밀꽃밭을 소개해드릴게요! 


전국 최대 규모, 30만 평 오라동 메밀꽃밭

제주시 오라동 일대에는 전국 최대 규모인 30만 평의 메밀꽃밭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메밀 하면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된 강원도를 주산지로 알고 있지만, 전국에서 메밀이 가장 많이 생산되는 곳은 바로 제주도입니다. 메밀은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오랜 옛날부터 제주도는 메밀을 많이 재배해왔어요. 오라동 메밀밭 역시 관광지가 아니라 농업회사법인 ‘오라’가 실제로 메밀을 경작하는 밭입니다. 직접 보면 상상을 초월하는 압도적인 크기에 감탄하게 되죠.  

 

메밀꽃 인기에 힘입어 오라동 메밀꽃밭에서도 3년전부터 메밀꽃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올해 오라동 메밀꽃 축제는 다가오는 10월 14일까지 열리는데요. 8월말 제주를 강타한 태풍 ‘쏠릭’으로 심어둔 메밀 싹이 모두 쓸려간 후, 다시 파종을 해서 9월 말이 되어서야 꽃이 만개했답니다. 저 역시 축제 시작일에 메밀꽃을 보러 갔다가 봉우리만 맺힌 메밀꽃을 보고 돌아서야 했는데요. 때문에 올해 오라동 메밀꽃은 10월 한 달 간은 충분히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축제장 입구에서는 이렇게 제주산 메밀을 팔고 있어요.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메밀이라 믿음이 갔는데요. 축제라고 해서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메밀 가공품이나 먹거리, 제주도 특산품을 파는 부스가 입구에 마련되어 있어요. 


여기서 잠깐! “봄에 제주도에서 메밀꽃을 봤는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거예요. 제주도에서는 봄과 가을에 모두 메밀을 재배합니다. 역시 메밀꽃밭으로 유명한 표선면의 보롬왓은 봄에 메밀꽃 축제를 하고, 가을에는 이곳 오라동 메밀밭에서 메밀꽃 축제를 엽니다.


한라산과 제주 바다를 모두 품은 메밀꽃밭

오라동 메밀밭은 한라산 자락 중산간 지대에 위치해 있어 전망도 아주 근사합니다. 메밀밭을 품은 한라산이 바로 등 뒤에 있고, 앞으로는 저 멀리 제주 바다도 한눈에 보이죠. 끝없이 펼쳐진 하얀 메밀꽃밭은 아무도 밟지 않은 눈밭 같기도 합니다.

  

오라동 메밀밭에서 가장 사람이 몰리는 곳은 바로 해녀석상과 돌하루방이 있는 곳입니다. 메밀밭과 돌하루방이라니, 이색적인 조합이죠? 제주에서만 가능한 조합이기도 하고요. 관광객이 몰릴 때는 길게 줄을 서는 일도 흔합니다. 


1,000원을 내면 입장할 수 있는 포토존에는 예쁜 의자, 꽃 아치 등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 재미있는 설정샷을 찍을 수 있으니, 특별한 사진을 남기고 싶은 분들은 놓치지 마세요. 


<오라동 메밀꽃밭>

주소: 제주시 오라동 산 76번지 (네비게이션 ‘오라동 메밀밭’ 검색 가능)

입장료: 무료 (포토존 입장료 1,000원)


대표 메밀 음식, 제주도 빙떡

메밀꽃에 흠뻑 취한 김에, 제주도 대표 메밀 음식인 빙떡을 소개해드릴게요. 빙떡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메밀전병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메밀가루를 반죽해 기름에 지진 전에 소금과 쪽파로 간한 무 나물을 넣고, 돌돌 말아 만든 떡이에요. 무 나물을 넣어 ‘빙빙 만다’고 해서 빙떡이라고 불립니다. 제주에서는 제사나 잔치에 빠지지 않는 대표 향토음식이에요.


빙떡의 진수를 보시려면 동문시장 먹자골목으로 가세요. 수십 년 동안 한자리에서 빙떡을 만들어 오신 할망(할머니)이 바로 만들어주는 빙떡을 맛볼 수 있습니다. 가격도 착한 800원이죠.


빙떡은 칼이나 가위로 자르지 않고, 손으로 들고 먹습니다. 부드러운 메밀전 안에 삼삼한 무 나물이 잘 어울리는, 누구나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맛인데요. ‘아무 맛도 안 난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삼삼하고 깔끔한 맛이 좋았습니다. 평양냉면같이 심심하지만 중독성 있는 맛이랄까요? 그 밖에 제주도 향토 메밀 음식으로는 메밀꿩칼국수, 몸국(모자반과 메밀가루를 넣어 끓인 국), 접작뼈국(뼈가 붙은 고기와 메밀가루를 풀어 끓인 국) 등이 있어요.


<동문시장 빙떡 거리>

주소: 제주시 동문로 16번지/ 국수집으로 유명한 ‘동진식당’ 주변 

 

10월에 제주도 여행 계획이 있으시면 오라동 메밀밭은 꼭 둘러보시길 추천합니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제주의 하늘과 바다와 산을 모두 담고 있는 메밀꽃밭의 풍경에 압도되실 거예요. 다만, 실제 경작지이기 때문에 정해진 관람로가 아닌 곳에 들어가 메밀꽃을 상하게 하는 일은 금물입니다. 지금까지 가꿈사 전문필진 김덕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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